물 한 잔을 걸렀을 뿐인데, 몸이 먼저 알아챈 이유
목차
서론. 하루 종일 물 한 모금 안 마신 날
본론1. '1%'라는 숫자, 정확히는 어디서 왔을까
본론2. 갈증을 기다리지 않기로 한 이유
결론. 목마르기 전에 마신다는 것
1. 하루 종일 물 한 모금 안 마신 날
회의가 연달아 잡힌 날은 커피 한 잔 말고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고 하루를 보내곤 했다. 그런 날 오후엔 유독 머리가 지끈거리고 집중이 안 됐는데,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러다 '체내 수분이 1퍼센트만 부족해도 몸의 여러 기능이 떨어진다'는 글을 보게 됐다. 정확히 어떤 근거로 나온 숫자인지 궁금해서 찾아보기로 했다.

2. '1%'라는 숫자, 정확히는 어디서 왔을까
찾아보니 이 숫자는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인간수행능력 연구소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체내 수분을 인위적으로 부족하게 만든 뒤 비교 실험을 했는데, 정상 수분량보다 1.5퍼센트 부족한 '경미한 수분 부족' 상태에서도 두통, 피로감,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정확히는 1퍼센트보다 1.5퍼센트에 가까운 수치였지만, 아주 적은 부족만으로도 몸이 반응한다는 큰 흐름은 맞는 이야기였다. 연구팀은 특히 갈증을 느끼는 시점이 이미 수분 부족이 1~2퍼센트 정도 진행된 뒤라서, 목이 마르다고 느낀 뒤에 물을 마시는 건 이미 늦은 대응이라고 짚고 있었다.
'효소와 호르몬이 세포 사이를 이동하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정확히 이 부분만을 따로 측정한 연구를 찾기는 어려웠다. 다만 물이 우리 몸의 혈액, 림프액을 비롯한 체액의 주성분이고 이 체액을 통해 각종 물질이 순환한다는 점에서,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량이 줄고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여러 물질의 이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게 더 정확해 보였다. 실제로 입증된 결과들을 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는 만성적인 가벼운 탈수 상태가 지속되면 콩팥결석, 혈당 조절 문제 등의 위험이 커진다는 국내 학회지 논문을 소개하고 있었고, 탈수가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져 기억력 등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3. 갈증을 기다리지 않기로 한 이유
갈증을 느낀 뒤에는 이미 늦다는 설명을 읽고 나서, 목마름과 상관없이 시간을 정해두고 물을 마시는 방식으로 바꿨다. 책상 위에 눈금이 그려진 물병을 두고, 오전 오후로 나눠 특정 시간까지 어느 정도 마셨는지 확인하는 식이었다. 처음엔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게 번거롭게 느껴져서 며칠 만에 흐지부지될 뻔했는데, 그것도 며칠 지나니 몸이 적응하면서 자연스러워졌다. 회의가 길어질 것 같은 날은 미리 물병을 채워 들고 들어갔다. 커피를 물 대신으로 여겼던 습관도 바꿔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물도 한 잔 같이 마시려 신경 썼다. 소변 색이 진한 노란색이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라는 걸 알고 나서는 그것도 간단한 확인 기준으로 삼고 있다.
4. 결. 목마르기 전에 마신다는 것
몇 주를 이렇게 지내보니 오후에 머리가 지끈거리던 날이 확실히 줄었다. 예전엔 두통이 오면 늘 진통제부터 찾았는데, 요즘은 먼저 물 한 잔을 마시고 나서도 나아지지 않을 때만 약을 챙기게 됐다. 다만 이게 순전히 수분 섭취 덕분인지, 규칙적으로 몸을 챙기게 된 습관 전반의 영향인지는 명확히 나누기 어렵다. 심부전이나 신장 질환처럼 수분 섭취량을 따로 조절해야 하는 지병이 있다면 스스로 판단해서 물을 늘리기보다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적정량을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 한 잔 마시는 것, 그 사소한 습관이 오후의 컨디션을 꽤 다르게 만든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
※ 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건강·생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