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유산균, 일반 유산균과 균주부터 다른 이유
목차
서론. 집에 있던 유산균을 먹어도 되는지 궁금했던 이유
본론1. 같은 유산균이라도 선발 기준이 달랐다
본론2. 그렇다고 일반 유산균이 쓸모없는 건 아니었다
결론. 성분표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
1. 집에 있던 유산균을 먹어도 되는지 궁금했던 이유

환절기마다 질 쪽이 찝찝하고 냄새가 신경 쓰이는 일이 반복됐다. 주변에서 질 유산균을 챙겨 먹으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마침 집에 장 건강용으로 먹던 유산균이 있어서 그걸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졌다. 둘 다 '유산균'이라고 부르는데 굳이 질 전용 제품을 따로 사야 하는 건지 찾아보기로 했다.
2. 같은 유산균이라도 선발 기준이 달랐다
하이닥에 실린 산부인과 전문의 인터뷰를 보면, 질 유산균과 일반 유산균의 핵심 차이는 '어디서 분리한 균주인가'에 있었다. 일반 유산균은 장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균주 위주로 구성되는 반면, 질 유산균은 건강한 여성의 질에서 직접 분리한 균주를 활용한다고 한다. 건강한 여성의 질에는 원래 락토바실러스가 풍부하게 존재하면서 젖산을 만들어 질 내부를 pH 4.5 이하의 약산성으로 유지하는데, 이게 유해균의 증식을 막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고 데일리팜 기사에서 설명하고 있었다.
실제로 쓰이는 균주 이름도 확인해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을 인증한 균주로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 GR-1과 락토바실러스 퍼멘텀 RC-14가 있고, 유럽 CE 인증을 받은 균주로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 PB01과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EB01이 있다고 한다. 이런 균주들은 단순히 '락토바실러스'라는 것만으로 선택된 게 아니라, 질 점막에 잘 달라붙고 그 환경에서도 오래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 확인된 것들이었다. 캐나다 웨스턴대학교의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권위자인 그레고르 레이드 박사도 정상적인 질 환경 유지를 위해서는 이런 락토바실러스 공급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3. 그렇다고 일반 유산균이 쓸모없는 건 아니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도 하나 알게 됐다. 데일리팜에 실린 약사 Q&A를 보면, 우리가 먹는 유산균은 장을 통과한 뒤 대변에 섞여 배출되는데, 이때 항문과 질이 약 4센티미터 정도로 가까워서 항문 주변에 있던 균이 자연스럽게 질 쪽으로 옮겨가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질 건강 기능성'이라는 문구가 없는 일반 유산균이라도 락토바실러스가 포함되어 있다면 꾸준히 섭취했을 때 질 환경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질 전용 제품은 질 점막에 더 잘 정착하도록 선별된 균주라서 효율이 더 높고, 실제 인체 적용 시험에서도 질 불편감 개선이 확인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대로 질 유산균 제품에는 장에 좋은 비피더스균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결국 목적에 따라 고르는 게 맞아 보였다.
4. 결. 성분표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
이번에 확인한 뒤로는 제품을 고를 때 몇 가지를 더 챙겨보게 됐다. 예전엔 그냥 '유산균'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다 비슷한 줄 알았는데, 이제는 뒷면 성분표를 뒤집어서 균주명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전민일보 기사에서 소개한 팁인데, 식약처로부터 '질 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라는 기능성을 구체적으로 인정받았는지, 그리고 제품에 투입한 균수가 아니라 제품 안에 실제로 남아있는 '보장균수'가 표시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만 질염 증상이 반복되거나 냄새,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유산균만으로 접근하기보다 세균성 질염, 칸디다증 등 원인이 다른 질환일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자가 진단으로 유산균만 챙겨 먹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증상이 지속되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 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건강·생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