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군이 '조효소'라는 말, 정확히 무슨 뜻일까
목차
서론. 피로회복제 광고 문구에 담긴 궁금증
본론1. 효소 혼자서는 일할 수 없다
본론2. 각기병이라는 극단적인 사례가 알려준 것
결론. 알약보다 잡곡밥과 채소부터
1. 피로회복제 광고 문구에 담긴 궁금증

약국 진열대에서 늘 보던 피로회복제 광고에 '비타민B군이 에너지 대사의 조효소로 작용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몇 년째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말인데, 문득 '조효소'라는 단어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궁금해졌다. 그냥 비타민이 힘을 낸다는 뜻인 줄로만 알았지, 세포 안에서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는 제대로 몰랐다.
2. 효소 혼자서는 일할 수 없다
찾아보니 우리 몸속 효소 중 상당수는 혼자서는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반응을 돕는 보조 분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보조 분자를 조효소라고 부르는데, 비타민B군이 바로 이 역할을 맡고 있었다. 성가롤로병원에서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B군은 우리가 먹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여러 효소의 조효소로 작용하며, 이 대사 과정이 제대로 돌아가야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비타민B군은 B1부터 B12까지 총 여덟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로 다른 대사 단계에서 각자 역할을 하면서도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어느 한 가지만 편중해서 섭취하기보다 골고루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이 조효소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결핍 상태를 보면 오히려 명확해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자료를 보면 비타민B1, 즉 티아민은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대사를 도와 에너지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말초신경 전도에도 관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티아민이 부족해지면 각기병이라는 결핍증이 나타나는데, 다리가 붓고 저리며 심하면 심장 기능까지 떨어지는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MSD 매뉴얼에서는 백미나 고도로 정제된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그리고 알코올 사용 장애가 티아민 결핍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정제 과정에서 곡물 껍질에 들어 있던 티아민이 함께 깎여 나가고, 알코올은 티아민의 흡수와 대사 자체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조효소 하나가 부족해지는 것만으로 몸 전체의 에너지 생성 라인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이 사례를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3. 각기병이라는 극단적인 사례가 알려준 것
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 각기병까지 걱정할 정도로 극단적인 결핍을 겪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이 사례를 알고 나니 평소 식습관을 돌아보게 됐다. 흰쌀밥과 밀가루 음식 위주로 먹던 습관을 잡곡밥과 통곡물 위주로 조금씩 바꿨고,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신 다음 날엔 특히 영양이 부족해지기 쉽다는 설명을 듣고 콩류나 견과류, 달걀 같은 음식을 챙기려 노력했다. 처음엔 잡곡밥이 입에 맞지 않아 며칠 만에 흰쌀밥으로 돌아갔다가, 잡곡 비율을 낮게 시작해서 천천히 늘려가는 방식으로 다시 시도하니 한결 수월했다.
4. 결. 알약보다 잡곡밥과 채소부터
비타민B군이 조효소로 작용한다는 말의 의미를 알고 나니, 무작정 고함량 영양제를 찾기보다 평소 식단에서 통곡물과 채소, 콩류를 골고루 챙기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피곤할 때마다 피로회복제부터 찾았는데, 이제는 그 안에 든 성분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비타민B군은 물에 잘 녹는 수용성이라 과다 섭취해도 대부분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만큼, 무조건 고용량을 챙긴다고 더 좋은 것도 아니었다. 다만 만성적인 피로나 손발 저림, 무기력함이 몇 주 이상 계속된다면 단순히 영양 부족으로 단정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오늘 밥상에 잡곡 한 숟가락을 더 얹는 것부터, 세포 속 조효소를 챙기는 소박한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건강·생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